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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이승윤 추천 소설 - 자기 앞의 생 대부분의 소설이 갖춘 미덕 중 하나는, 소외되고 결핍된 인물들, 중심이 아닌 주변부 인물들, 상층보다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역사의 격랑에 휘말리거나, 시대와 불화하거나, 타인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문학이 주목해야 할 인물들에 대해 깊은 연민과 애정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상찬받아 마땅한 작품이다.  주인공 모모는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아랍인이며 창녀에게서 태어났지만 고아나 마찬가지인 처지. 모모를 포함해 창녀의 아이들을 돈을 받고 맡아 키운 늙은 유태인 창녀 로자 아줌마. 아프리카에서 온 전직 복서 출신의 트랜스젠더 창녀.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로운 .. 더보기
영화 <플랜 75> 리뷰 영화 플랜 75>-이런 죽음, 서늘하다! 플랜 75>는 일찍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 사회의 고민을 서늘하게 담아낸 영화다. 넘쳐나는 노인들이 나라 재정을 축내고 그 피해는 청년들이 받는다며 노인들에 대한 청년들의 혐오범죄가 증가한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나이 75세가 되면 젊은 세대를 위해, 무엇보다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하도록 권유한다. 한마디로, 정부가 개인에게 자살을 권하는 것이다. 이 죽음을 받아들인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그 절차와 소정의 비용을 지원한다.  남편도 자식도 없이 혼자 사는 78세의 미치는 호텔 메이드로 일한다. 죽을 때까지 자기 밥벌이를 자기 손으로 해야 하는 그녀는 호텔에서 명퇴를 하자 다른 직장을 알아보지만 고령자인 그녀를 받아주려는 곳은 극히 드물다. 도로.. 더보기
이승윤 전국투어 대전 콘서트 이승윤 전국투어 대전 콘서트 -‘우리'가 유난히 강조됐던 공연  이 좋은 계절, 전국의 단풍 명소들이 우리를 부르지만 삐뚜루들은 이번 주말에도 이승윤의 공연을 보러 갔다. 날씨는 흐리지만 덕후들의 마음은 언제나 맑음이다.   이번 전주 공연도 말해 뭐 해.. 언제나 팬들에게 최고의 공연만 보여주고 싶은 이승윤의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된 공연이었고 웃음 포인트도 많은 공연이었다. 인상에 남는 몇 가지 장면들. ‘날아가자’ 산책 타임 때 또 분장실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거울 앞에 앉아서 아예 커피까지 마시고 나왔음. 심지어 “카페인이 되어버린 것 같아” 가사 부분에 맞춰서. 이건 뭐 뮤지컬도 아니고.. 역시 이승윤은 연기를 해야 한다.  ‘ 이때다 ’ 하고 스탶들이 헤어와 메이크업 체크하는 것도 킬포 .너의 .. 더보기
영화 <잠> 리뷰 영화 -과학의 힘인가, 무속의 힘인가 영화든 소설이든, 좋은 이야기의 조건은 뭘까. 한두 가지로 좁힐 순 없겠지만, 여러 요소 중 하나는, 관객이나 독자에게 상상의 공간을 열어주는 것일 테다.. 다시 말해, 작가의 발언을 똑 부러지게 밝히 보여준다거나, 주제를 노골적으로 떠먹여 주는 대신, 관객/독자 스스로 주제를 찾고 해석을 해보게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 잠>은 매우 모범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몽유병에 걸려 밤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편. 그런 남편을 고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은 아내. 그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기대는 것은 무속의 힘이다. 아내는 아래층에 살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노인의 귀신이 남편에게 빙의됐다고 믿는다. 아래층 노인이 죽은 이후부터 남편에게.. 더보기
이승윤 뮤비 <폭죽타임>에서 발견한 것 이승윤 뮤비 에서 새로 발견한 것 가수 이승윤에게는 참 다양한 얼굴이 있다. 어떨 때는 귀여운 장꾸, 무대에 오르면 락스타, 평소 말할 때는 은근한 유머와 장난을 섞거나 진지하고 깊이 있게 말하는 인문학 강사의 이미지 등이 있다.  그런데 오오... 며칠 전에 발표한 뮤비 속 이승윤을 보라!호... 혹시 이승윤에게 갱스터의 피가 흐르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또 다른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람이 그동안 내가 봐왔던 이승윤이 맞을까... 처음엔 너무 낯설고 생경했다. 특히 지난달에 공개했던 뮤비 속에 나타난 이승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 뮤비 속에서 이승윤은 한마디로'장꾸 잼민이'었다.   이 두 사람이 같은 사람 맞나?  물론 뮤비마다 콘셉트가 달라서 그렇겠지만, 한 사람에게서 이렇듯 상반된 모.. 더보기
화곡동 수제어묵 맛집 솔직 후기 화곡동 수제어묵 맛집 언제부터인지 어묵을 잘 안 먹게 됐다. 마트에서 어묵 제품을 집어들고 포장 뒷부분을 보면 어쩌면 그리 식품 첨가제들이 많이 들어갔는지. 들었던 물건을 다시 내려놓고 만다. 가능하면 식품 첨가제들이 적게 들어갔거나, 들어갔더라도 인체에 덜 해로운 것으로 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 동네 재래시장에 가면 수제 어묵 가게가 있다. 사실 어느 동네, 어느 재래시장에 가나 이런 어묵 가게가 한두 곳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 어묵이 먹고 싶을 때면 이 집에서 사 먹는데, 어떤 어묵은 100% 생선살로 만든다 하고 또 어떤 제품은 밀가루가 10%만 들어갔다고 한다. 방부제도 안넣었으니 가능한 빨리 먹으라고 한다. 음... 내가 조리 과정을 안봤기 때문에 그 말을 100% 믿어야 .. 더보기
SBS아카데미 컴퓨터아트학원 솔직한 상담 후기 SBS아카데미 컴퓨터아트학원 솔직한 상담 후기 요즘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다. 본업의 활동 무대가 점점 좁아지면서 N잡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것 저것 배우는 중이다. 그중에서 영상 편집은 내 본업과 가장 밀접한 분야기 때문에 가장 접근하기 쉬울 것 같아 알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 누가 내 돈 주고 배우나. 예전에 만들어놓은 내일배움카드가 있어서 이걸로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을 검색해보니 맨 위에 SBS아카데미 컴퓨터아트학원이 떴다. 공신력 있는 곳이라서 믿고 홈페이지에 내 전화번호를 남겼더니 얼마 후 바로 카톡이 왔다. 한 번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한다. 그런데 전화로 물어보니 내일배움카드로 100% 커버가 안된다고 한다. 흠... 그래서 생각해 보겠다고 .. 더보기
소년이 온다 -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당분간 무거운 책을 읽고 싶지 않아서 계속 미루다가 최근 이 책를 읽었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시점으로 전개가 된다. 당연히 모두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실종된 친구를 찾아 사망한 시신들 사이를 찾아 헤매는 10대 소년, 고문 피해자, 유족, 심지어 당시 사망한 사람의 영혼까지. 작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1인칭부터 2인칭, 3인칭 등 다양한 화법에 실어 사건의 중심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자칫하면 산만하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텐데 한강 작가는 왜 이처럼 다양한 시점 변화를 준 것일까. 여러 기록들에서 건져올린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다 담아내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자칫하면 기록물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을 문학적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