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승윤의 노래 <인투로> 이승윤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노래 인투로> 이전부터 이 노래에 대해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노래 가사의 기저에는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철학 이론인 ‘피투성’과 ‘기투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알고 보면 피투와 기투의 의미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각 잡고 써본다. https://youtu.be/FegqVJGu6-0?si=iELpG6-PsPrsAuWt첫번째 곡이 '인투로'이다.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왜 ‘인트로’가 아니고 ‘인투로’인가였다. 삐뚜루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어? ‘인트로’의 오타 아냐? 분명히 이 노래의 제목은 ‘인투로’이다. 이승윤의 설명에 의하면, 사람인 人, 던질 投,.. 더보기 일본 영화 <괴물> 리뷰 일본 영화 - 누가 괴물인가. 줄거리>어느 날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에 찾아가 상담을 하는 사오리. 그런데 이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일본 영화 괴물>에 관해 언급할 때, 서사의 전개에 ‘다중시점’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이 스타일의 고전 명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 라쇼몽>을 모두 이야기한다. 물론 하나의 사건에 대해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풀어간다는 면에서는 유사하다.. 더보기 영화 <미나리> 영화 - 보편성의 힘 영화 미나리>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한 줄의 로그 라인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느 한인 가족의 이야기. 영화의 제목 ‘미나리’를 영어 발음으로 쓴 ‘Minari’를 처음 봤을 때, ‘Minority’와 발음이 비슷해서, 미국 내에서 소수 인종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압박과 설움 같은 것을 그린 건 줄로 알았다. 그래서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의 특성도 살리고 minority의 의미도 잘 살려서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으로 잘 지었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그건 나의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됐다. Minari는 그저 아무 데나 뿌려놓아도 튼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잘 살아가는 미나리에 빗댄 한 가족의 이야.. 더보기 영화 <슬픔의 삼각형> 신랄한 블랙코미디 영화 슬픔의 삼각형>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한마디로, 젠더, 계급, 권력 문제 등에 관한 신랄한 블랙코미디이다. 대놓고 신랄해서 굳이 어려운 미학적, 사회학적 용어들을 들먹여가며 해석할 여지가 많지는 않다. 모델들이 표정 연습을 할 때 소위 명품 광고 모델을 할 때는 소비자를 도도하게 내려다보는 표정을 짓고, 저가 의류 모델을 할 때는 친근하게 웃는 표정을 연습하는 도입부 장면부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그 안에서 작동하는 계급성에 관한 것. 둘 다 모델인 연인 사이에서도 갑을 관계가 작동하고 그 가운데 고정화된 성역할을 둘러싼 갈등이 드러나는 장면은 애교 수준이다. 이 작품의 주제가 가장 극명하면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두 번째 장으로 펼.. 더보기 이승윤 <까만 흔적> 이승윤의 발라드곡 까만 흔적> 가사 리뷰이승윤은 록커다. 본인도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주기를 원하고, 이승윤을 아는 사람들도 그를 록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예컨대 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승윤의 노래들은 시끄럽다고 생각해서 덮어놓고 듣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승윤의 노래들 중에는 서정적인 곡들도 상당수 있다. 대표적으로 달이 참 예쁘다고>를 비롯해서 시적 허용>, 빗속에서>, 년 여름> 등이 있고 심지어 새벽이 빌려준 마음>은 어떻게 들어보면 성스럽게 들리기까지 한다. 얼마 전 발표한, 3집 정규 앨범 역성>에 수록된 곡 까만 흔적>도 발라드곡에 속한다. 작사, 작곡한 이승윤 본인도 사랑하는 곡이자, 공동 작곡한 조희원 역시 가장 사랑하는 곡이라고 한다. 먼저 가사를 살펴.. 더보기 영화 <올빼미> 사극 영화 올빼미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을 보다 영화 올빼미>는 딱히 트집 잡을 구석이 없는 정말 매끈하게 잘 만든(소위 ‘웰메이드’) 사극이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법서를 충실히 따른 것 같은, 탄탄한 시나리오(감독을 포함해 4명의 작가가 각본과 각색 작업을 했다)가 서스펜스를 차근차근 밀도감 있게 쌓아 올리고, 빛과 어두움, 소리와 침묵을 빼어나게 활용한 연출에, 명불허전의 연기까지 더해져 영화의 전개에 구멍이나 빈틈이 없다.무엇보다 끝까지 주제 의식을 일관성 있게 밀고 가면서 진실의 목격자가 목숨을 걸고 그 진실을 알리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완전한 시각장애인이 아닌, 밤에만 시각이 살아나는 주맹증 환자라는 사실과 제목 ‘올빼미’는 적절하게 조응한다. 올빼미는 부엉.. 더보기 영화 <애프터 썬> 영화 애프터 썬> 리뷰-누구나 볕에 그을리며 성장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그래서 부모가 되면(아니, 부모가 안되더라도) 비로소 저절로(혹은 어떤 경험을 통해서) 어린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의 마음이나 생각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비록 그 당시 기억이 뚜렷하지 않아도, 그래서 정확히 내 부모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해도 어렴풋하게라도 감정이 이입되는 지점이 생겨난다. 영화 애프터 썬>은 바로 그러한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도 매우 영화적인 화법으로(아,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를 갖췄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단조로운 내러티브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할 상징과 비유들이 숨어있다는 뜻이다.) 이야기는, 현재 곧 31살이 되는 어른 소피가 자신이 11살.. 더보기 영화 <추락의 해부> 이승윤이 언급한 그 영화, 추락의 해부 올해 초 이 영화가 개봉되고, 여러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소개를 했을 때부터 보고 싶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온통 눈으로 덮인 하얀 배경으로 시신에서 붉게 흘러내린 피 한줄기가 매우 강렬해 보여서였다. 하지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굳이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할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래서 OTT에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이제야 보게 됐다. 이제야 본 이유는, 나의 친애하는 가수 이승윤이 공연 무대와 인스타 라방에서 언급해서였다. 서론이 길었다. 각설하고... 내용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프랑스 그르노블 외딴 산골 마을에서 남자가 추락사했다. 집 안에는 아내만 있었고 시각장애인인 아들은 그때 산책을 나가서 집에 없었..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