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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반전은 정말 반전일까? 주인공 구정태는 공인중개사이다. 그에겐 매우 고약한 버릇이 있는데 고객이 맡겨놓은 집 열쇠를 이용해 고객의 집에 들어가 이것저것 훔쳐보고 사소한 물건들을 마치 전리품처럼 갖고 나오는 것이다.한소라는 소위 말하는 SNS 인플루어서다. 대개 인플루언서들이 그렇듯이 그녀 역시 ‘관종’이다. 팔로워와 ‘좋아요’를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명품들을 들고 있거나 입고 있거나 먹는 사진들을 올리는데 나중에는 유기견 봉사활동 사진들을 올린다. 팔로워들은 그런 그녀의 ‘선행’에 쉽게 감동하고 후원금을 보낸다. 그런 어느 날 구정태의 시선에 한소라가 포착되고 그는 그녀의 모순된 행동에 흥미를 갖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 침입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 그런 어느 날 한소라가 집을 내놓는다며 그에게 찾아오고 스스로.. 더보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 인간성의 민낯을 보다. 그동안 영화가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들이 얼마나 야만성을 띄는지, 나와 내 가족, 내 공동체만이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등을 궁구한 예들은 많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여기에 한국적 특수 상황을 결합해 새로운 주제를 제시한다.  한국인의 욕망이 여과 없이 투사되는 아파트는 사는(living) 곳이 아니라 사는(buy) 것으로, 최대의 재산이자 한국 사회의 계급성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역세권에 가까운 비싼 아파트와 비역세권인 서민 아파트 그리고 임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천박한 계급성을 우리는 굳이 영화가 아니라도 현실에서 얼마든지 발견하고 있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자기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학교에 가는 것을 막기 위.. 더보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나에게 질문을 한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이 무엇이냐고.덕분에 올 한 해를 돌아보았다.  1. 나의 최애를 만남 3년 동안 덕질을 했던 나의 최애 가수 이승윤을 실제로 만나 성덕이 되었다. 꺄아아아!!! 함께 사진을 찍고 앨범에 사인을 받고 짧게나마 대화를 나눴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사진 첨부는 생략. 남들이 퍼가는 거 원치 않음). 사실 그동안 만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우물쭈물하다 내 소심한 성격 때문에 두 번의 기회를 날린 후에 마침내 만나게 되었다. 막상 만나면 많이 떨리고 긴장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서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아마 내년쯤에는 함께 일할 기회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 광장에서 만난 MZ세대 여성들 윤석열 탄핵.. 더보기
윤석열 탄핵안 가결 윤석열 탄핵안 가결 순간 떠오른 세 사람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되던 순간 나와 친구들은 국회 앞에 있었다. 낮 시간인데도 날씨가 꽤 쌀쌀했다. 사실 여의도는 한강이 바로 옆에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1-2도 정도 체감 기온이 낮다. 국회의원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개표가 시작됐다는 뉴스가 들려오자 날씨 때문이었는지 혹은 긴장 때문이었는지 몸이 떨렸다. 차마 떨려서 내 휴대폰을 못 보고 옆 사람이 틀어놓은 휴대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 때 갑자기 엄청난 환호성 소리가 들려와서 가결됐다는 것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들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는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었던 것.. 더보기
영화 <퍼스트레이디> 지금 온 국민의 시선이 윤석열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 있는 동안 이 시선에 잠시 비켜나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건희다. 계엄령이 선포되기 전까지 논란의 중심에는 늘 그녀가 있었다. 김건희가 실질적인 V1이고 윤석열은 그녀의 지시를 받는 V2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김건희가 그동안 권력을 잡은 이후 저질러온 각종 범죄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다. 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그동안 취재했던 영상들을 모아 제작했다. 영화는 김건희의 비리 의혹을 항목별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출신에 관한 것을 시작으로 고가의 핸드백 수수, 무속과의 연관성, 양평 땅 의혹, 국정 개입 의혹 등.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익히 봤던 영상에 새로 인터뷰이들의 인터뷰를 중간중간 삽입해서 사건의 진.. 더보기
탄핵 집회 현장의 세대 통합 K팝과 민중가요가 어우러진 탄핵 집회 이미 많은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고 며칠 전 나도 이 블로그에 올렸듯이 현재 윤석열 탄핵 집회는 20~30대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각자 손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나온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 아는 사실이다. 나 역시 어제는 이승윤 응원봉인 도킹봉을 들고 집회에 다녀왔다. 내 살다 살다 응원봉을 들고 시위 현장에 나갈 줄이야. 현장에서는 역성 바람박이 점퍼를 입은 삐뚜루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그나저나, 오늘 이승윤은 또 자신의 인스타에 윤석열의 계엄 선포 변명 담화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일베들한테 댓글 공격을 받는 중... ㅠㅠ 삐뚜루 여러분, 선플로 떠내려가게 해주세요. 며칠 사이 집회 현장에는 눈치.. 더보기
윤석열이 탄핵을 당하겠다고 말하는 이유 윤석열 탄핵 시계가 시시각각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와중에 매일 저녁 성대가 갈리도록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민의힘에서 탄핵 반대 이탈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은 여당에서 제시한 조기 퇴진보다 차라리 탄핵을 당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세!’를 불러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윤석열의 꼼수는 헌재에 가서 내란의 정당성을 다퉈보겠다는 것이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탄핵 가면, 탄핵 가는 거다. 우리가 헌법재판소에서 지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의 이런 꼼수는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3명이 공석인 6인 체제에서는 전원이 찬성해야 한다. 윤석열은 그럴 .. 더보기
윤석열 탄핵 가능 윤석열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탄핵 시계가 빠르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금,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에서 몇몇 의원들의 이탈 조짐이 나오고 있다.  12월 10일 오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공개적으로 윤석열 탄핵 찬성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결연한 표정과 차분하고 단호한 말투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면서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 김예지를 포함해 3명이다. 5명의 의인만 더 나오면 윤석열 탄핵이 가능해진다.김상욱 의원은 지난번 첫 탄핵안 본회의 때 비록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지긴 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