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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이 반품 처리를 안해줄 때 아이돌 MD 상품 온라인 판매몰의 갑질-덕후는 호구가 아니다. 며칠 전, 한 아이돌 MD 상품 판매 전문 온라인 몰에서 기모 맨투맨을 주문했다. 그 쇼핑몰이 좀 문제가 많은데, 물건 하나를 주문하면 기본이 10일 정도 걸린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오는 세상에 참 배짱 영업을 한다. 사실 오래 기다리는 건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며칠 전 기가 막힌 일을 당할 뻔했다..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옷이 커도 너무 큰 것이다. 거의 내 몸이 두 개 들어갈 정도로 크다. 대체 왜 이런 옷을 만들면서 한 가지 사이즈로만 만드는 것일까. 최소한 S, M, L 정도로 구분해서 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이건 아티스트 소속사가 애초에 발주를 그렇게 한 것인지, 제품 제작업체가 알아서 그렇게 .. 더보기
이승윤 전국투어 역성 광주 콘서트 -두서없이 써보는 이승윤 광주 콘서트 2024년 이승윤 전국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광주 콘서트가 막을 내렸습니다.대개 모든 ‘마지막’이 그렇듯 이번 광주 공연의 감동은 너무 심하네요. 두고두고 못 잊을 것 같아요. 일단, 광주에 사시는 어느 삐뚜루 분이 다른 지역에서 오는 덕친들을 위해 공연장 바로 앞의 카페 하나를 빌려서 온통 이승윤과 역성 컨셉으로 꾸몄답니다. 마치 생카 같았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내려간 몇몇 삐들은 이 카페 구경도 하고 차도 마시고 공연 시간을 기다리며 수다를 떨었지요. 이 카페를 마련해주고 꾸며준 삐뚜루들에게 박수를! 인상적이었던 몇 개의 무대 풍경. 로 다소 임팩트가 강하지 않은(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임) 오프닝으로 시작했지만 바로 이어진 에서 객석의 삐들 모두 자동 기.. 더보기
영화 <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싫어서 - 행복을 찾아서 20대 후반 흙수저 출신 계나는 한국에서 사는 것이 지쳤다. 도무지 인생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꽤 탄탄한 회사에 취직했지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길바닥에 2시간을 버려가며 인천에서 강남까지 출근을 하면 벌써 심신이 파김치가 된다. 그걸 피하려면 강남에서 자취를 하면 되지만 적지 않은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서 먼 거리를 출퇴근한다. 그런 딸에게 부모는 빌라가 재개발되면 20평대 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돈을 보태라고 한다. 7년이나 사귄 남자친구가 있지만 아직 취준생이라서 만나면 계나가 돈을 쓴다. 마침내 그가 언론고시를 통과해 기자로 취직을 하고, 남자친구 부모님을 보러 가는 계나. 하지만 제법 ‘있는 집’ 사람들인 남친의 부모는 은근히 계나를 눈 아래로 본다. .. 더보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 - 놓아버린 인연에 관한 이야기 이 영화는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열두 살 어린 시절 서로 좋아했던 나영과 해성. 하지만 나영의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둘은 그렇게 헤어지고 만다. 12년이 흐른 어느 날, 나영은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서 알게 된다. 낮과 밤이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은 영상 통화로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나영은 해성에게 뉴욕에 한 번 오라 하고, 해성은 나영에게 서울에 한 번 오라고 하지만 두 사람에겐 각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그것이 쉽지 않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안고 더 이상 통화도 하지 않게 된 두 사람. 다시 12년이 흐르고 나영은 이미 유부녀가 되어 있는데, 뜬금없이 해성이 뉴욕에 오겠다고 한다. 그렇게 24년 만에 두 .. 더보기
이승윤의 노래 <인투로> 이승윤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노래 인투로> 이전부터 이 노래에 대해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노래 가사의 기저에는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철학 이론인 ‘피투성’과 ‘기투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알고 보면 피투와 기투의 의미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각 잡고 써본다. https://youtu.be/FegqVJGu6-0?si=iELpG6-PsPrsAuWt첫번째 곡이 '인투로'이다.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왜 ‘인트로’가 아니고 ‘인투로’인가였다. 삐뚜루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어? ‘인트로’의 오타 아냐? 분명히 이 노래의 제목은 ‘인투로’이다. 이승윤의 설명에 의하면, 사람인 人, 던질 投,.. 더보기
일본 영화 <괴물> 리뷰 일본 영화 - 누가 괴물인가. 줄거리>어느 날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에 찾아가 상담을 하는 사오리. 그런데 이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일본 영화 괴물>에 관해 언급할 때, 서사의 전개에 ‘다중시점’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이 스타일의 고전 명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 라쇼몽>을 모두 이야기한다. 물론 하나의 사건에 대해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풀어간다는 면에서는 유사하다.. 더보기
영화 <미나리> 영화 - 보편성의 힘 영화 미나리>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한 줄의 로그 라인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느 한인 가족의 이야기. 영화의 제목 ‘미나리’를 영어 발음으로 쓴 ‘Minari’를 처음 봤을 때, ‘Minority’와 발음이 비슷해서, 미국 내에서 소수 인종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압박과 설움 같은 것을 그린 건 줄로 알았다. 그래서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의 특성도 살리고 minority의 의미도 잘 살려서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으로 잘 지었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그건 나의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됐다. Minari는 그저 아무 데나 뿌려놓아도 튼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잘 살아가는 미나리에 빗댄 한 가족의 이야.. 더보기
영화 <슬픔의 삼각형> 신랄한 블랙코미디 영화 슬픔의 삼각형>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한마디로, 젠더, 계급, 권력 문제 등에 관한 신랄한 블랙코미디이다. 대놓고 신랄해서 굳이 어려운 미학적, 사회학적 용어들을 들먹여가며 해석할 여지가 많지는 않다.  모델들이 표정 연습을 할 때 소위 명품 광고 모델을 할 때는 소비자를 도도하게 내려다보는 표정을 짓고, 저가 의류 모델을 할 때는 친근하게 웃는 표정을 연습하는 도입부 장면부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그 안에서 작동하는 계급성에 관한 것. 둘 다 모델인 연인 사이에서도 갑을 관계가 작동하고 그 가운데 고정화된 성역할을 둘러싼 갈등이 드러나는 장면은 애교 수준이다.   이 작품의 주제가 가장 극명하면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두 번째 장으로 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