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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레이디>


지금 온 국민의 시선이 윤석열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 있는 동안 이 시선에 잠시 비켜나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건희다. 계엄령이 선포되기 전까지 논란의 중심에는 늘 그녀가 있었다. 김건희가 실질적인 V1이고 윤석열은 그녀의 지시를 받는 V2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김건희가 그동안 권력을 잡은 이후 저질러온 각종 범죄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다. <퍼스트레이디>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그동안 취재했던 영상들을 모아 제작했다.



영화는 김건희의 비리 의혹을 항목별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출신에 관한 것을 시작으로 고가의 핸드백 수수, 무속과의 연관성, 양평 땅 의혹, 국정 개입 의혹 등.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익히 봤던 영상에 새로 인터뷰이들의 인터뷰를 중간중간 삽입해서 사건의 진상을 폭로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스탶 크레딧이 끝나면 어지럽게 흔들리는 영상이 등장한다. 기존의 영상이라면  NG컷으로 버릴만한 컷들이지만 감독은 일부러 이 그림들을 붙인 것 같다. 그럼으로써 몰래 잠입 취재한 탐사 다큐멘터리의 효과를 십분 살렸다.

이후 이어지는 내용들은 정치 시사 관련 방송을 평소 잘 챙겨본 관객이라면 모두 알만한 내용들이었다.  기왕에 영화의 서두에 김건희가 V2라 제시했으니 왜 그러한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좀 더 깊게 파고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건희에 대한 내용이 모두 마무리되고 이어진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최강욱 의원의 것이었다.
지금까지 윤석열은 탄핵 사유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뭔가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이것이 마침내 폭발할 것이다,라는 인터뷰였는데 이 다큐 촬영을 할 때만 해도 모두 몰랐을 것이다. 윤석열이 그처럼 기습 계엄을 선포해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초하게 됐다는 것을.

에필로그 격인 장면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모습이었는데 먹먹한 감정은 남겼지만 이것이 김건희라는 인물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더 심도 있게 제시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