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전국투어 전주 콘서트
-이보다 환상적일 순 없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나의 게으름 혹은 귀차니즘 때문... 뭐 그리 바쁘다고... ^^;;;) 지난 주말 이승윤 전국투어 전주 콘서트에 다녀온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지금까지 여러 번 이승윤 콘서트를 봤지만 전주 콘서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이었다.
저렇게 모두 쏟아부어도 괜찮을까, 남는 게 있을까(실제로 이승윤 본인에게는 10원 한 푼 안 남는다고... ㅠㅠ) 걱정될 정도로 무대 연출에 상당한 공을 들인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당연히 그중 가장 주목받아야 할 사람은 이승윤 본인인 것은 말해 뭐해. 어떻게 콘서트를 열 때마다 똑같이 겹치는 셋 리스트가 없다니! 이승윤이 엄청난 창작력으로 끊임없이 신곡을 만들어내는 자작곡 부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래서 팬들(삐뚜루)은 올콘을 하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은 왜 같은 공연을 계속 보러 가냐고 하지만, 정말 모르는 소리! 모든 공연이 다르다!
이번 공연에서도 신곡 <인투로>를 첫 곡으로 선보였다. '인트로' 아님. '인투로' 맞음. 가사에 '기투'와 '피투' 등 '투'자가 많이 들어간 걸로 봐서 'In 투로' 즉 '투 안으로'라는 뜻이 아닐까. <인투로> 가사에 대한 해석은 천천히 써 볼 예정. 하이데거 철학 이론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쓸 수 없음. 이게 다 심리철학을 전공한 가수를 덕질하는 자가 거쳐야 할 관문이려니... ;;;
이번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오랫동안 불러주지 않았던 <야생마>를 불러준 것! 전주 첫 소절이 나오자마자 꺄아아악!!!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벌떡 일어나 개같이 뛰었다! 이걸로 1년 치 도파민 샤워를 다 한 듯.
한눈에 보기에도 4천 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별빛 같은 응원봉의 물결도 또 하나의 장관이었고... 그렇게 2시간 30분의 공연이 20분처럼 흘러갔다.
앙코르곡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로 또 감동 한 바가지를 객석에 퍼부어주고 무대 위에 덩그러니 기타가 올라오기에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몇몇 관객이 주섬주섬 일어나 나가는 가운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계속 "앙코르, 앙코르!!!"을 외치자 결국 앵앵콜 곡으로 <달이 참 예쁘다고>를 불러줬다!!!
기타 줄 튜닝을 하며 반모로 삐뚜루들의 심장을 덜컬덜컥 설레게 했던('괜히 했지...'란 말, 지금 다시 떠올려도 심쿵!) 이승윤.
잔잔한 노래 사이로 섞이던 풀벌레 소리(야외 공연장이 이런 점이 좋구나!). 그리고 이 모든 것 위를 잔잔히 비추던 반달.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우린 전주에서 또 하나의 레전드 공연을 함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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