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설 <채식주의자>에 나타난 폭력성 이해하기 소설 채식주의자>에 나타난 폭력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오래전 이 책을 이미 읽었다고 착각했었다. 알고 보니 10여 년 전에 이 책의 원전(영화로 치면 ‘프리퀄’ 같은)이라고 할 수 있는 한강의 단편 내 여자의 열매>를 읽었던 것이다. 그때 읽었던 기억에 의하면 ‘신비롭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가 20여 년 전에 습작했던 단편소설과 설정이 어딘지 좀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었더랬다. 그렇다고 해서 표절 운운할 생각은 없다. 창작의 영역에서는 설정 면에서 어슷비슷한 작품들은 언제나 있어 왔으니까. 각설하고... 내 여자의 열매>를 읽었을 때는 신비롭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더 컸지만 그 작품에서 파생된 채식주의자>를 읽는 과정은 꽤 고통스러웠다. 작가 역시 3부에 해당하는 나무 불꽃>을 쓰면서 ‘고통 .. 더보기 자기 앞의 생 이승윤 추천 소설 - 자기 앞의 생 대부분의 소설이 갖춘 미덕 중 하나는, 소외되고 결핍된 인물들, 중심이 아닌 주변부 인물들, 상층보다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역사의 격랑에 휘말리거나, 시대와 불화하거나, 타인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문학이 주목해야 할 인물들에 대해 깊은 연민과 애정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상찬받아 마땅한 작품이다. 주인공 모모는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아랍인이며 창녀에게서 태어났지만 고아나 마찬가지인 처지. 모모를 포함해 창녀의 아이들을 돈을 받고 맡아 키운 늙은 유태인 창녀 로자 아줌마. 아프리카에서 온 전직 복서 출신의 트랜스젠더 창녀.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로운 .. 더보기 소년이 온다 -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당분간 무거운 책을 읽고 싶지 않아서 계속 미루다가 최근 이 책를 읽었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시점으로 전개가 된다. 당연히 모두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실종된 친구를 찾아 사망한 시신들 사이를 찾아 헤매는 10대 소년, 고문 피해자, 유족, 심지어 당시 사망한 사람의 영혼까지. 작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1인칭부터 2인칭, 3인칭 등 다양한 화법에 실어 사건의 중심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자칫하면 산만하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텐데 한강 작가는 왜 이처럼 다양한 시점 변화를 준 것일까. 여러 기록들에서 건져올린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다 담아내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자칫하면 기록물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을 문학적으.. 더보기 소설 <스토너> - 평범한 일상이 가장 특별하다. 소설 - 평범한 일상이 가장 특별하다. 개인적으로, 남들이 많이 읽는 베스트셀러를 그닥 즐겨 읽지 않는 편이다. 베스트 셀러가 곧 작품성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취향을 갖고 있으면서 베스트셀러 소설이라는 스토너>를 읽은 것은 순전히 나의 친애하는 가수 이승윤이 읽었다고 해서 언젠가 ‘라방’에서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각설하고, 소설 스토너>는 우리가 픽션에 기대할 법한 기본적인 요소들을 마치 작정한 듯 피해간다. 그 기본 요소란 것은 요컨대 ‘극적 서사’로, 예컨대 이런 식이다. 주인공에게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있다.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나타나 주인공의 목표를 방해한다. 주인공은 그 방해물들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 자신의 목적을 이룬다. 주인공 스토너의 행보는 이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