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바튼 아카데미> 리뷰 앙트레 누,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우리가 나이를 먹고, 사람들을 좀 겪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사연 없고 아픔 없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줄거리> 여기, 누구보다 아픔과 시련 덩어리로 빚어진 세 사람이 있다. 겉으로는 셋 다 자기 위치에서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명문 사립학교인 바튼 고등학교의 역사교사 폴은 완고하고 꽉 막힌 사람이며 학생들에게 매우 엄격하다. 걸핏하면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아 털리는 부잣집 아들이다. 구내식당 주방장 메리는 요리 솜씨는 끝내주지만 무뚝뚝하고 정이 없어 보인다. 2주 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모두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각자의 가정으로 가지만, 함께 휴가를 보낼 가족이 없는 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남는다. 고지식.. 더보기 이승윤 역성 앵콜 막콘 머글 동행 후기 둘째 날 중간 공연은 현생으로 못 보고 사흘째인 오늘 2024년 이승윤 전국 투어 앙코르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다. 사실 아침 일찍 무안에서 너무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나서 이대로 공연을 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염려를 했다. 하지만 갑자기 취소를 하기엔 이 공연에 너무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이 얽혀있으니... 그래서 미리 준비했던 셋리스트 중에 ‘기도보다 아프게’와, ‘교재를 펼쳐봐’가 오늘따라 더 가슴 아프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기도보다 아프게'가 끝났을 땐 그 어느 공연 때보다 조용한 박수소리에 애도의 마음이 묻어있었다. 2024년 이승윤의 마지막 공연이자 ‘역성’이란 이름으로 하는 마지막 공연이어선지 이승윤은 어느 때보다 몸이 부서질 듯 무대 위에서 가진 모든 힘을 다 쏟아냈다. 그런만큼 .. 더보기 이승윤 공연 역성: 끝을 거슬러 첫날 후기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얼른 오늘의 공연에 대해 써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가장 아슬아슬하게 공연장에 입장한 날입니다. 티켓을 금요일 한 장, 일요일 두장 이렇게 구매를 했는데, 집에서 나설 때 실수로 나란히 있던 티켓 봉투 중에서 일요일 티켓을 집어 들고 온 겁니다(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티켓을 안 챙겨온 사람... 네, 바로 접니다.) 현장 판매 부스에서 얘기를 하니, 폰으로 예매 내역을 확인한 후에 공연장 안의 스탶이 해당 자리가 공석인 것을 확인한 후에 들여보내준다는 겁니다. 그게 공연 시작 10분 전에 가능하다네요. 어떨 때는 스탶이 바쁘면 공연이 시작된 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아, 놔. 초조와 긴장과 불안의 10분을 보내고 간신히 공식인 것을 확인한 후 5분 전에 입장했습니다. 딱 들.. 더보기 영화 <우리가 끝이야> 우리가 끝이야 - 가정 폭력의 대물림 끊기 * 줄거리 어느 날 아버지의 부고를 들은 릴리는 장례식장에 참석한다. 자식으로서 문상객들 앞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점 다섯 가지를 말해야 하지만 이것을 거부하고 나가버리는 릴리. 낯선 도시에서 꽃집을 차리며 새 출발을 준비하던 그녀는 우연히 라일이라는 외과의사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어린 시절 첫사랑 아틀라스를 만나게 된다. 그는 릴리가 어린 시절 가정에서 겪은 상처를 잘 알고 있다. 이 상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다. 그런데 남편 라일이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면서 그의 숨겨져 있던 날것의 이면이 드러나게 된다. 우연히 아무런 정도 없이 보게 된 이 영화가 처음엔 .. 더보기 다큐멘터리 지금 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 지금 구매하세요. 우리 회사를 위해 한 해 동안 지구상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얼마나 될까? 무려 4억 톤이다. 4억 톤! 전자 폐기물의 양은 얼마일까? 5천만 톤이다. 전 세계에서 매일 버려지는 휴대폰은 몇 개일까. 1300만 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구 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를 본 사람이라면, 양가감정이 들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물건을 덜 소비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하나. 다른 하나는, 이렇게 개인이 지구 환경을 위해 열심히 실천해 봤자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별로 소용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우리가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거나, 알고 있었어도 외면했던 사실, 기업의 끊임없는 생산과 이를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종용하는 행태에 대해 고발.. 더보기 <힘을 낼 시간> 치유와 위로의 영화 일 때문에 가끔 엔터 업계 쪽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대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인사를 하러 온 ‘을’들로부터 의자 등받이에 한껏 몸을 묻은 자세로 인사를 받고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혹은 ‘을’들이 먼저 ‘열심히 하겠다’며 허리를 깊이 숙인다. 그럴 때 어떤 ‘갑’들은 이렇게 말한다. 열심히 하는 건 다들 열심히 해. 잘해야지. 팬들 앞에서는, 무대 위에서는 우상으로 대우받는 ‘아이돌’들이지만 연습생 시절이거나 무명 시절일 때의 모습은 대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허리를 꺾어 인사하는 청년들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으로 상기된 표정과 조금이라도 책잡힐 언행을 하지 않기 위해 날을 세운 긴장감이 두꺼운 화장을 뚫고 올라와 팽팽하게 떠 있다. 그들은 음계.. 더보기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반전은 정말 반전일까? 주인공 구정태는 공인중개사이다. 그에겐 매우 고약한 버릇이 있는데 고객이 맡겨놓은 집 열쇠를 이용해 고객의 집에 들어가 이것저것 훔쳐보고 사소한 물건들을 마치 전리품처럼 갖고 나오는 것이다.한소라는 소위 말하는 SNS 인플루어서다. 대개 인플루언서들이 그렇듯이 그녀 역시 ‘관종’이다. 팔로워와 ‘좋아요’를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명품들을 들고 있거나 입고 있거나 먹는 사진들을 올리는데 나중에는 유기견 봉사활동 사진들을 올린다. 팔로워들은 그런 그녀의 ‘선행’에 쉽게 감동하고 후원금을 보낸다. 그런 어느 날 구정태의 시선에 한소라가 포착되고 그는 그녀의 모순된 행동에 흥미를 갖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 침입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 그런 어느 날 한소라가 집을 내놓는다며 그에게 찾아오고 스스로.. 더보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 인간성의 민낯을 보다. 그동안 영화가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들이 얼마나 야만성을 띄는지, 나와 내 가족, 내 공동체만이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등을 궁구한 예들은 많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여기에 한국적 특수 상황을 결합해 새로운 주제를 제시한다. 한국인의 욕망이 여과 없이 투사되는 아파트는 사는(living) 곳이 아니라 사는(buy) 것으로, 최대의 재산이자 한국 사회의 계급성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역세권에 가까운 비싼 아파트와 비역세권인 서민 아파트 그리고 임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천박한 계급성을 우리는 굳이 영화가 아니라도 현실에서 얼마든지 발견하고 있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자기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학교에 가는 것을 막기 위..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