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석열탄핵

윤석열 씨에게 이 편지가 당신에게 가 닿을 일은 없겠지만 혼자서 편지를 써봅니다. 오늘 헌재에 출석해 직접 자신을 변론하는 모습을 보니 참 어처구니없더군요.. 모든 것을 장성들의 거짓말로 치부하고, 자신의 잘못은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더군요. 계엄 포고령만 내렸지 실행할 의도는 없었다는 말에는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구치소 생활은 지낼만한가요?? 지난 15일에 체포되었으니 여섯 번의 밤을 구치소에서 보냈겠군요. 짐작이긴 하나, 평생 넓디넓은 방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만 먹고 살아온 당신이 하루아침에 3평짜리 방에 갇혀 천원 대의 거친 밥을 먹으며 지내는 일이 만만치 않겠지요. 하지만 적응해야 합니다. 이제 그곳에 들어간 이상, 당신은 앞으로 긴 세월 동안 나오기 어려울 테니까요.. 이제 조만간 공수처가 당신을 기소하면 계.. 더보기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확증 편향의 무서움 가끔 '믿음'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모두 남들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있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좌우 대립이 극심한 나라에서는 오직 나와 내 편이 믿는 것만이 사실이고 진실이며 저쪽 편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고 가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진영 논리에 빠져 버리면 상대방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처음부터 차단해 버린다. 가끔 어쩌면 저쪽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나의 빈틈으로 끼어들려고 하면 세차게 머리를 흔들어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해 버린다. 여기, 그러한 태도를 극단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지구가 구형(球形, globe)이 아니라 평평(flat)한 원형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이 .. 더보기
윤석열 탐구 윤석열이라는 괴물은 어떻게 탄생했나.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는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성장기의 가정환경이며 조금 크면 학교에서 받는 교육이 그것이다. 세 번째는 사회에 나가서 하는 일의 성격이 최종적으로 그의 인격을 완성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 그는 어쩌다 저런 괴물이 되었을까.  청년기의 윤석열 그는 자신의 입으로,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아버지에게 고무호스로 맞았다고 말했다. 그 무렵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부친이 다 큰 자식에게 그런 폭력을 가했는지는 모르겠다. ‘맞을만 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힘을 더 가진 사람(아무리 그가 부모라 해도)이 힘이 약한 사람을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것에.. 더보기
12.3 비상계엄 사태로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후 탄핵을 당하면서 그 이전과 이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보면 충격의 연속이다. 내 기준으로 가장 충격적인 사건들을 정리해 보았다. 1. 김어준의 폭로 지난 12월 13일 김어준 씨가 국회에서 주장했던 내용은 메가톤급 충격이었다. 그는 국내 우방국(정황상 미국으로 보인다) 대사관으로부터 12·3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고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단순히 주요 정치 인사들을 체포하는데 그치지 않고 암살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더욱이 이 소행을 북한이 한 것으로 꾸며서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북한 폭격을 유도하는 계획이었다고 하니,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반도는 전쟁의 포화에 휩싸일 뻔했다.. 한반.. 더보기
윤석열이 탄핵을 당하겠다고 말하는 이유 윤석열 탄핵 시계가 시시각각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와중에 매일 저녁 성대가 갈리도록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민의힘에서 탄핵 반대 이탈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은 여당에서 제시한 조기 퇴진보다 차라리 탄핵을 당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세!’를 불러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윤석열의 꼼수는 헌재에 가서 내란의 정당성을 다퉈보겠다는 것이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탄핵 가면, 탄핵 가는 거다. 우리가 헌법재판소에서 지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의 이런 꼼수는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3명이 공석인 6인 체제에서는 전원이 찬성해야 한다. 윤석열은 그럴 .. 더보기
윤석열과 한동훈은 어떤 음모를 꾸몄을까. 현재 나라가 격랑 속으로 침몰하기 일보 직전이다. 온 국민이 윤석열 탄핵안 가결을 바라고 있는데, 찬성표 던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요지부동이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있는 한동훈은 손바닥 뒤집듯 아침과 저녁으로 말을 바꾸더니 끝내 탄핵 반대로 당론을 굳혔다. 그는 지난 3일 밤 계엄이 선포된 직후에는 제법 결연하고 비장한 모습으로 비상계엄 선포를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했다. 그러다 4일 오후 비공개로 윤석열을 만난 후에는 그날 밤 국민의힘 의총에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6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에 대한 대통령의 체포 지시가 있었다며 윤석열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그래서 국민은 국민의힘이 마침내 탄핵 찬성으로.. 더보기
서울의 봄 그리고 서울의 밤 1979년의 비상계엄과 2024년 비상계엄의 차이 영화 이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에서 두 번 봤다. 우선 이 영화의 간단한 감상평부터 써본다. 이 영화는 선악 대결 구조가 명백하다. 역사적 사실을 걷어내고 봐도, 안타고니스트와 프로타고니스트의 대결이라는 보편적이며 극적인 설정 면에서 매우 단순 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반란군과 진압군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기세를 잡거나 빼앗기는 장면이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내서 비극적인 실제 역사를 떼어놓고 보면 마치 ‘전쟁 게임’을 보는 듯하다.. 그런 가운데, 이미 역사적 사실을 통해 어떤 결론이 났는지 다 아는데도 진압군이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완급 조절을 잘한 연출 그리고 구멍 없는 연기력 덕분이다. 정우성의 연기는 황정민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