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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ssue

윤석열 씨에게 이 편지가 당신에게 가 닿을 일은 없겠지만 혼자서 편지를 써봅니다. 오늘 헌재에 출석해 직접 자신을 변론하는 모습을 보니 참 어처구니없더군요.. 모든 것을 장성들의 거짓말로 치부하고, 자신의 잘못은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더군요. 계엄 포고령만 내렸지 실행할 의도는 없었다는 말에는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구치소 생활은 지낼만한가요?? 지난 15일에 체포되었으니 여섯 번의 밤을 구치소에서 보냈겠군요. 짐작이긴 하나, 평생 넓디넓은 방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만 먹고 살아온 당신이 하루아침에 3평짜리 방에 갇혀 천원 대의 거친 밥을 먹으며 지내는 일이 만만치 않겠지요. 하지만 적응해야 합니다. 이제 그곳에 들어간 이상, 당신은 앞으로 긴 세월 동안 나오기 어려울 테니까요.. 이제 조만간 공수처가 당신을 기소하면 계.. 더보기
윤석열 탐구 윤석열이라는 괴물은 어떻게 탄생했나.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는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성장기의 가정환경이며 조금 크면 학교에서 받는 교육이 그것이다. 세 번째는 사회에 나가서 하는 일의 성격이 최종적으로 그의 인격을 완성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 그는 어쩌다 저런 괴물이 되었을까.  청년기의 윤석열 그는 자신의 입으로,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아버지에게 고무호스로 맞았다고 말했다. 그 무렵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부친이 다 큰 자식에게 그런 폭력을 가했는지는 모르겠다. ‘맞을만 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힘을 더 가진 사람(아무리 그가 부모라 해도)이 힘이 약한 사람을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것에.. 더보기
송구영신에 묻는 신의 뜻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가 있는 조카에게서 카톡으로 동영상이 왔다. 호주 현지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행사를 찍은 영상이었다. 사람은 전혀 없고 불꽃놀이와 사람들의 목소리만 담겨 있는 영상이었지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다소 들뜬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조카에게 답을 보냈다. 지금 한국은 너무나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고. 너라도 근심 걱정 없는 곳에서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조카가 만일 지금 이곳에 있었다면 그 아이도 윤석열 탄핵 집회 현장에 나갔을까. 누구의 덕후도 아니니 친구들에게 응원봉을 빌려서 들고나갔을까.. 그 아이가 워홀 기간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5월이면 세상에 흐드러진 꽃향기와 함께 이 나라에서도 온전한 봄날을 누리게 될까.  호주 시드니의 새해맞이 불꽃놀.. 더보기
국가적 참사와 공연 취소에 대하여 좀 전에 누군가 어느 SNS에 올린 글을 봤다. 동생이 공연 업계에서 일하는데 이번 제주항공 참사 때문에 공연이 취소되면서 손해를 입게 됐다고. 오랫동안 일이 없어 힘들어하다 이번에 모처럼 큰 공연 일을 하게 돼서 좋아라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이태원 참사 때도 공연이 취소돼서 힘들어했다고.. 제주항공 참사는 분명 끔찍한 일이고, 너무나 안타까운 많은 죽음들 앞에 우리 모두 애도를 해야 하는 건 당연히 맞다. 하지만 국가가 나서서 애도 기간을 정하고 그 기간 동안에는 ‘애도만’ 하라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일까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애꿎은 문화 예술계가 피해를 입는다. 이런 조치의 근간에는 문화 예술 분야는 우리가 일상을 누리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아니므로 .. 더보기
12.3 비상계엄 사태로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후 탄핵을 당하면서 그 이전과 이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보면 충격의 연속이다. 내 기준으로 가장 충격적인 사건들을 정리해 보았다. 1. 김어준의 폭로 지난 12월 13일 김어준 씨가 국회에서 주장했던 내용은 메가톤급 충격이었다. 그는 국내 우방국(정황상 미국으로 보인다) 대사관으로부터 12·3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고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단순히 주요 정치 인사들을 체포하는데 그치지 않고 암살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더욱이 이 소행을 북한이 한 것으로 꾸며서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북한 폭격을 유도하는 계획이었다고 하니,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반도는 전쟁의 포화에 휩싸일 뻔했다.. 한반.. 더보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나에게 질문을 한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이 무엇이냐고.덕분에 올 한 해를 돌아보았다.  1. 나의 최애를 만남 3년 동안 덕질을 했던 나의 최애 가수 이승윤을 실제로 만나 성덕이 되었다. 꺄아아아!!! 함께 사진을 찍고 앨범에 사인을 받고 짧게나마 대화를 나눴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사진 첨부는 생략. 남들이 퍼가는 거 원치 않음). 사실 그동안 만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우물쭈물하다 내 소심한 성격 때문에 두 번의 기회를 날린 후에 마침내 만나게 되었다. 막상 만나면 많이 떨리고 긴장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서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아마 내년쯤에는 함께 일할 기회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 광장에서 만난 MZ세대 여성들 윤석열 탄핵.. 더보기
윤석열 탄핵안 가결 윤석열 탄핵안 가결 순간 떠오른 세 사람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되던 순간 나와 친구들은 국회 앞에 있었다. 낮 시간인데도 날씨가 꽤 쌀쌀했다. 사실 여의도는 한강이 바로 옆에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1-2도 정도 체감 기온이 낮다. 국회의원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개표가 시작됐다는 뉴스가 들려오자 날씨 때문이었는지 혹은 긴장 때문이었는지 몸이 떨렸다. 차마 떨려서 내 휴대폰을 못 보고 옆 사람이 틀어놓은 휴대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 때 갑자기 엄청난 환호성 소리가 들려와서 가결됐다는 것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들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는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었던 것.. 더보기
탄핵 집회 현장의 세대 통합 K팝과 민중가요가 어우러진 탄핵 집회 이미 많은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고 며칠 전 나도 이 블로그에 올렸듯이 현재 윤석열 탄핵 집회는 20~30대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각자 손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나온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 아는 사실이다. 나 역시 어제는 이승윤 응원봉인 도킹봉을 들고 집회에 다녀왔다. 내 살다 살다 응원봉을 들고 시위 현장에 나갈 줄이야. 현장에서는 역성 바람박이 점퍼를 입은 삐뚜루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그나저나, 오늘 이승윤은 또 자신의 인스타에 윤석열의 계엄 선포 변명 담화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일베들한테 댓글 공격을 받는 중... ㅠㅠ 삐뚜루 여러분, 선플로 떠내려가게 해주세요. 며칠 사이 집회 현장에는 눈치.. 더보기